미국 하와이 여행을 앞두고 있을 때 많은 분들이 나에게 물어봤다.
"환전은 했어?"
그만큼 여행의 기본은 환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동남아 여행을 그간 다녀봐도 한국만큼 신용카드 보급률이 높고 카드결제가 자유로운 나라가 몇 없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다녀와보니 좀 생각이 바뀌었다. 변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세상이 바뀌었더라!
하와이 신혼여행 : 현금 얼마나 가져갔고 얼마나 썼나
여행을 떠나기 전 블로그들을 살펴보니 개인차가 크긴 하지만 일주일 여정 기준으로 적어도 700~ 800 불 정도는 환전을 해가는 듯했다.(1일당 100불 개념) 나는 현지에서 쓰려고 미리 카드 결제 수수료가 없는 신용카드(하나 밀리언 달러 카드)도 발급받아 놨기 때문에 카드 비중을 높이고 현금은 적게 가져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챙긴 현금 450여 불.
10불과 20불, 50불짜리 지폐를 고루 섞어 은행에서 찾았고 팁을 줄 용도의 1불짜리는 집에 있던 걸 가져갔다.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그때 생각해보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따져보니 부부가 11일간의 여행기간동안 쓴 현금은 200불도 채 되지 않았다.
빅아일랜드와 오아후 여행기간동안 현금을 쓴 내역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 국립공원 티켓 $20
- 화산국립공원티켓 $30
- 하나우마베이 입장티켓 2인 $50과 주차비 $3
- 호텔 팁 등 $5
- 식당 1회 $50
- 카페 1회 $10
이 중에서 식당은 남편에게 현지에서 어떻게 음식값을 결제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목적으로 일부러 현금을 쓴 것이고 카드 결제도 가능했다. 입장 티켓은 딱 떨어지는 금액이길래 보유 중인 현금 소진 목적으로 일부러 썼다. 카페는 카드 리더기가 내 앞사람부터 몇 번씩 오류가 난다고 하는 바람에 점원이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미리 현금 결제 가능한지 양해를 구했다.
카드결제는 셀 수 없이 많이 했는데 현금 결제는 6회 정도였던 것이다.
코로나 이후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해외여행지
우리나라는 일정 요건을 갖춘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거부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다. 카드 결제수수료도 있다 보니 예전 기억으로는 많은 현지 사람들이 현금을 이용하고 잔돈을 계산하기 위해 동전을 하나하나 세었고, 카드를 아예 받지 않는 매장도 있었던 것 같다. 전통이 있는 유명 관광지 맛집인데도 현금만 받는 경우가 꽤 있어서 현금은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이번 하와이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 달랐다. 카드만 받는 카페는 있었지만, 현금만 받는 가게는 없었다.
구글 지도에서 찾은 식당에 '현금만 받는 가게'라는 코멘트가 있는 리뷰가 있길래 카드는 안되냐고 계산대에 물으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코앞의 카드 리더기를 가리켰다. 다시 보니 2년 전의 구글 리뷰였다.
물론 하와이에서 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도 있을 수 있다. 로컬 가게들을 내가 다 아는 건 아니니 말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가게가 매우 적다는 것.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도 코로나 이후 문화가 더욱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컨택리스 결제)
하와이에서 카드 결제가 편한 이유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쓰게 되는 원인이 몇 개 있었다.
1) 2명분 식비, 장보기 등 결제비용이 꽤 컸음. (1회당 100불 내외인 경우도 종종 있었음) 현금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큰 돈이라 카드결제가 편함
2) 미국 Tax 때문에 동전이 많이 생기는 구조라 카드결제가 편했음
미국은 물건, 메뉴 값에 Tax가 붙기 전으로 표기되어 있다. 6불이라고 적혀 있는 커피를 주문하면 6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와이 주세(4.712%)가 별도로 붙어서 약 6.28불을 최종 결제하게 된다.
여행을 하게 되면 맛집, 카페를 들르며 수시로 결제를 하게 되는데 지폐만 내밀었다가는 순식간에 묵직한 동전 뭉치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서빙을 받아 팁을 주는 식당이라면 팁을 줄 때 잔돈을 함께 주지만, 테이크아웃(to-go)으로 이용할 때에는 팁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내 손에 동전이 남는 것이다.
만약 카드로 결제한다면 이러한 잔돈에 대해서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액 결제도 카드를 주로 사용했다.
해외에서도 편한 것이 카드결제이지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한국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게 되면, 카드사에 일정액의 수수료를 납부하게 된다. (결제액의 1% 국제브랜드 수수료 등) 하지만 카드사에서 여러 이벤트를 통해 해외 결제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하니, 이런 걸 잘 이용한다면 해외여행 시 카드 결제에 부담이 더욱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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