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년 된 아내와 남편이 떠난 첫 해외여행 - 하와이 Day1
해외여행 경험 nn회, 그중 혼자 여행 경험 n회, 해외 타지 거주 경험 있음, 사회생활한 후 매년 2~3회 출국한 아내
해외여행 경험 1회인 남편이 함께 떠나는 하와이 신혼여행기이다.
COVID-19 시대에 하와이 여행준비
두 달 전만 해도 내가 해외로 떠날 줄은 몰랐는데, 드디어 출국날이 다가왔다. 가만히 있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여행길이다. 미국에 입국할 때에는 2차 접종증명서가 있으면 별다른 제약이 없기 때문에 출국 전까지 건강관리에만 신경 썼다. 여행 가서 아파서 드러누우면 안 되니깐.
미국 하와이 여행 준비는 아래와 같이 했다.
1) ESTA 비자 발급 : 신청 후 발급은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되었다.
2)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 : 온라인으로 신청했다. 등기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직장인에겐 괜찮았음
3) COOV 앱 접종증명서 발급 확인 : 따로 출력할 필요는 없었다. 하와이안항공 체크인할 때 직원이 확인했다.
4) 핸드폰 인터넷 이용 : 한 사람은 현지 유심 사용, 다른 한 사람은 로밍을 했다. 짝꿍은 로밍 첫 이용이라 SKT 50% 할인을 받았더니 유심비와 비슷했다. 둘 다 로밍을 하는 선택지도 가능하긴 했지만 식당 예약 등 할 때 현지번호가 하나라도 있는 게 편해서 나는 미리 유심을 구입해서 갔다. 10일 조금 넘는 일정인데 4GB로 딱 맞았다.
5) 여행자보험 : 보험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늘 가입한다.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생각보다 길고 힘든 인천공항 출국길
금요일 밤에 떠나는 하와이안항공이었다. 출국 당일에 휴가라는 사실을 믿고 당일까지도 짐을 안 싼 상태였다. 가지고 갈 준비물들을 그간 꺼내 두긴 했었는데 막상 접어서 캐리어에 넣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리더라. 중간에 은행에 가서 달러 환전을 해오기도 했다. 오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온 남편과 마지막 집밥 만찬 김치찌개까지 야무지게 먹고 오후 4시를 좀 넘긴 시간에 출발했다.
결혼하기 전 본가는 공항에 가기보다 편리한 위치였다. 때문에 공항 가는 길을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신혼집은 좀 달랐다. 공항버스 정류장이 집 앞에 있긴 했지만 아직 시간표가 정상화되지 못해 하루에 3회밖에 다니질 않았다. 시간표가 맞질 않아서 공항버스 이용은 어려웠음.
다른 선택지는 지하철역까지 걸어간 후 지하철 1회 환승을 통해 가는 것이었는데 이 방법을 택했다. 덜덜거리며 인도를 통해 캐리어를 가지고 가는 일이 고되긴 했고 퇴근길과 겹친 공항철도는 사람이 꽤나 많아서 서서 가느라 피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휴가를 떠나는 길에 샘솟는 에너지로 극복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밤이 늦어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항공편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하와이안항공 카운터는 매우 한산했다. 이렇게 줄 하나도 안 서고 바로 체크인하는 건 거의 없었던 터라 낯설었다. 미국 여행이기 때문에 ESTA 비자 여부를 확인했고, 그 외에 서류를 사인해야 했다. 미국 현지에서 머물 호텔 주소를 알아야 했는데 출력해간 프린트 물에 주소만 빠져 있어서 살짝 당황했다. 그래도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부치고 나니 이제 양손이 가벼워졌다.
이날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호놀룰루가 아닌 빅아일랜드 코나공항이이었기 때문에 환승승객 가방 연결 안내문도 유심히 봤다. 물론 이날의 안내문처럼 이루어지진 않긴 했지만,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여느 환승과는 달리 미국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모든 짐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

보안검사에도 사람이 정말 없었다. 역대급으로 빠르게 끝난 후 출국장에 들어왔다. 기내에 탑승하기 전 김밥을 먹고 싶어서 김밥집을 찾았더니 이런, 출국장 밖에 있다. 예전에 사 먹었던 기억만으로 찾아보지 않고 들어왔는데 그간 식당이 바뀔 수 있다는 걸 간과했다.
늦은 점심 후 오후 8시가 될 때까지 먹지 못한 터라 배가 고팠다. 푸드코트에서 사 먹을까 하다가 이번 여행을 위해 라운지 이용 카드까지 발급받은 게 생각나서 인천공항 라운지에 들어왔다. 사람이 정말 많고 테이블 간격이 좁긴 했는데 그만큼 음식이 너무 잘 나왔다. 라운지를 처음 와 본 짝꿍은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시큰둥하더니 들어와서는 정말 여러 번 담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모든 라운지가 이렇게 음식이 잘 나오는 건 아닌데, 짝꿍의 기억 속 유일한 라운지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버렸다. ㅋㅋㅋㅋㅋ
(참고로 라운지 무료 이용 카드로는 우리 카드의정석 쿠키체크카드 이용했다. 잘 써먹음!)

라운지에서 양가 부모님들께 전화도 드렸다. 촉박한 시간 내에 밥 먹으랴, 전화드리랴 바빴음. 부모님들께 전화드리고 있으니 정말 신혼여행 기분이 나기도 했다. 30분 만에 후다닥 먹고 서둘러 탑승구로 향했다.
하와이안항공 좌석 이용후기
하와이안항공
- 인천 - 호놀룰루 - 코나 / 호놀룰루 - 인천
- 1인 135만원
- 당시 최저가였던 마이리얼트립 이용 (가급적 공홈에서 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더 비쌌음)
금요일 밤 9시 25분 비행기라 토요일이나 일요일 예식을 하는 신혼부부는 없을 테고, 좀 여유로운 비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만석이라고 했다. 누워서 가는 일명 '눕코노미'는 모두 옛말이다. 하와이안항공을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매하고 하와이안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좌석지정을 했다. 좌석지정을 하는 걸 까먹었다가 뒤늦게 하느라 선택지가 많지 않아 제일 뒤쪽으로 했다.
많은 사람들의 꿀팁대로 인천 야경을 보기 위해 좌측 창가 자리로 선택!

내가 없을 동안 잘 있거라, 한국! 다녀올게~
좌석과 등받이 간 간격이 80cm가 넘는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에 비해 하와이안항공의 경우 78cm 정도라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던데, 예산이 빠듯하다면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이륙하고 얼마 안 되어 준 기내식은 맛이 없었다. 라운지에서 배부르게 먹고 탑승했기 때문에 별로 미련 없이 먹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착륙 1시간 전쯤 준 아침은 아주 간단했다. 파인애플과 쿠키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따로 선택할 필요 없이 모두 같은 걸 주다 보니 순식간에 착착 배부해주는 게 신기했다. 이전에 준 기내식에 비해서는 먹을만했다.
9시간가량의 비행이었는데 앞뒤 1시간씩은 이착륙 준비 때문에 자기 어려웠고, 남은 7시간도 자다 깨다를 반복 했다. 오히려 긴 비행이었으면 나았을까? 피곤이 쌓인 상태로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에 도착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
시차 때문에 금요일 밤에 출발했지만 도착한 날도 다시 금요일 오전이다. (오전 11시 30분) 배고플 줄 알았지만 피곤이 쌓여 허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탑승 후 짐을 찾고는 길고 긴 줄을 거쳐 입국심사를 했다. 줄이 빨리 줄어들지 않아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짐을 찾아 출국 체크인 카운터에서 말해준 대로 0번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돌발 변수 발생.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아니면 코로나 영향 때문인지 0번 카운터는 운영을 하지 않으니 짐을 들고 직접 어디로 가랜다. 그리곤 짧게 설명해준 후 앞에 한국인 부부를 따라가라고 했다. 역시 해외여행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앞에 부부를 따라가고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 부부는 헤맸다. 그 부부를 따라갔다가 같이 헤매게 되었길래 그 부부는 무시하고 내가 판단했을 때 가야 할 곳으로 향했다. 우리가 착륙한 곳은 호놀룰루 터미널 2. 우리가 코나 행 비행기를 탑승할 곳은 터미널 1이니 터미널 1 표지판을 따라가자!
결론적으로는 내 판단이 맞았다. 터미널 1 표지판을 향해 따라가고 있으니 아까 그 사람이 설명해준 게 이 뜻이었구나 싶었고 곧이어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그 부부를 만날 수도 있었다. 거기서 Bag drop을 무사히 하고, Gate에 가기 위해 제일 안쪽으로 향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서 보안 검색을 했다.
재미있는 건 내가 짝꿍에게 보안검색을 할 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미리 알려줬는데, 짝꿍이 그걸 농담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ㅋㅋㅋㅋ 아니 나를 못 믿어? 짝꿍은 보안검색대에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했던 내 말이 마치 군대를 가는 사람에게 총을 사가야 한다고 말하는 놀림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내가 신발을 진짜 벗자 눈이 동그래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어버렸다.

환승시간 2시간 간격을 끊고 싶었지만 가격이 더 비싼 관계로 3시간 텀을 골랐는데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심사 줄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지 않을 때 그리고 0번 카운터가 아니라 가방을 부치는 곳을 직접 찾아야 할 때 당황했는데 넉넉한 시간 덕분에 조급하지 않을 수 있었다.
50분가량의 짧은 호놀룰루 - 코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빅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짧은 비행인데도 짝꿍과 나는 헤드뱅잉을 하며 아주 꿀잠을 잤다. 호놀룰루행 비행기에서 이 정도로 잤다면 피곤이 훨씬 적었을 텐데 싶을 정도. 그래도 아주 꿀잠을 잔 터라 만족스러웠다.
빅아일랜드 코나 공항 Kona Keahole Airport
호놀룰루 공항은 인천공항보다 조금 작을 뿐 크게 다르진 않다고 느꼈는데 코나 공항은 정말 달랐다. 일단 야외였고, 매우 작았다. 한눈에 공항의 전부가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런 새가 공항에 있는 건 당연한 일. 하와이의 날씨를 미리 찾아보고 왔지만 초가을 날씨인 한국에 맞추어 긴팔 긴바지를 입었더니 은은하게 더웠다. 우리의 짐을 찾는 곳도 야외에 있었는데 벨트도 작아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호놀룰루 공항에서는 한국인이 제법 많았는데, 코나 공항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훨씬 많아졌다. 여행 기분이 난다.

허츠 렌터카 픽업 Hertz
짐을 찾고는 바로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는 렌터카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하샌로라 네이버 카페 (구 포에버 하와이)에서 미리 선불 허츠 렌터카를 예약하고 왔다. 골드멤버 카운터에서 바우처를 건네니 고개를 갸웃갸웃하더니 '아, 너희 차 이미 준비되었어. 바로 XX 번호로 가서 차 타고 나가면 돼'라고 말해주었다.
생각보다 너무 싱거웠던 렌터카 픽업. 기다리는 와중에 한 한국인 부부가 허츠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도 봤다. 얼핏 들어보니 차에 문제가 있어 사고가 났고 이러한 일이 짧은 일정 중 벌써 2번째라서 화가 난 것 같았다. 외국인 특유의 방어적이고 사무적인 응대태도가 고객의 화를 돋우었던 것 같다.

우리가 픽업한 차는 쉐보레 말리부. 우리가 예약한 차는 Mid-size 였는데, 그것보다 한 단계 윗단계인 중형차를 준 것이었다. (나중에 우리도 차량 문제로 빅아일랜드 허츠에서 차량을 1회 교체해야 했는데 그때 받은 차는 우리가 예약했던 Mid-size 준중형차 센트라를 받았다.)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새 차를 주로 만났는데, 하와이는 확실히 다르다. 5만 마일을 넘게 탄 차였다. 미리 준비해 온 핸드폰 거치대와 시가잭 충전을 꽂고 짐을 실어 드디어 출발.
나는 장롱면허기 때문에 짝꿍이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 운전을 전담했다. 매일 이어지는 길고 긴 운전과 낯선 미국 운전 때문에 늘 긴장하고 피곤해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무한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을 한다.
아직 Day 1을 2/3밖에 쓰지 않았는데 글이 꽤 길어졌다. 하와이 첫 끼니와 코스트코, 월마트 쇼핑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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