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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선택기 & 첫방문 - 신설동 마리아병원 (나팔관조영술, 피검사) 1. 난임병원 선택은...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 우선 걱정이 되었다. 아직 회사에 밝히고 싶지 않은데 난임병원에 다니면 휴가를 너무 많이 써야 하는 거 아닐까? 혹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직장 또는 집과 가깝거나 동선이 좋고, 모닝진료를 하는 병원이 있다면 휴가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다행히 난임병원 계에서 매우 유명한 대형 병원의 본점이 딱 위의 조건을 만족했다. 바로 마리아병원 신설동 본점이다. 서울역 차병원은 지옥의 대기를 자랑하는 반면, 마리아병원은 30~40분까지는 밀려본 적은 있지만 그런 일은 드물었고 대체로 20분 내외에서 기다렸다. 초진 예약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는 것 같던데 신설동 마리아는 가까운 날짜로 선택이.. 2023. 7. 25.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난임일기 - 보건소 산전검사, AMH 23이라고? 생리, 귀찮고 번거로운 그것 나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이었다. 느릴 땐 40일 전후했고 때로는 그보다 빨라지기도 느려지기도 했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이에서 오는 불편함에는 적응이 된 상태였다. 생리를 언제 했더라 날짜를 곰곰이 따져야 할 때쯤엔 언제 터질지 몰라 생리대를 늘 가지고 다녀야 했고, 생리를 시작하는 첫날의 옷이나 이불을 버리는 것은 늘 당연했다. 바다를 가서 수영을 하러 가기로 한 날 생각지도 못하게 생리가 터지는 일도 놀랍지 않았다. 이렇게 종 잡을 수 없는 월경주기였지만 임신 준비를 하기 전까지는 불편함보다는 편리함이 컸다고 생각한다. 생리를 아예 안 했다면 걱정을 했겠지만 그렇진 않았고, 남들이 일 년에 12번 생리통과 불편감에 고통받을 때 나는 9번 남짓만 보내면 되었기 때문이다. .. 2023. 7. 24.
배란 후 19일, 생리를 하지 않는다 #난임일기 병원에서 난포가 터지는 주사를 맞은지 거의 3주가 되어간다. 배란일로부터 19일이 지난 것이다. 하지만 생리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임신이냐고? 연말 술자리를 앞둔 날 (배란 12일째) 이르긴 하지만 원포 테스트기를 해봤다. 처음 하는 것이라 떨리기도 했다. 결과는 매직아이를 동원해도 빼박 한 줄. 임신이 쉬운 일이 아닌 줄 알았으면서도 실망감이 컸다. 그래도 혹시 - 라는 마음이 한 켠에 있었던 것 같다. 집에 오기 전부터 다른 것 다 제쳐두고 테스트기를 찾을 때부터, 아니 혹시 만약에 말이야 지금 임신이 되면 예정일은 언제지, 복직은 언제하는 거지 혼자 상상의 나래로 네이버 검색창을 찾아보던 그때부터 이미 기대감에 흔들리고 있었다. 일련의 일과 감정변화를 남편에게 담담히 전했다. 임신에 그런 마.. 2022. 11. 30.
아이없이 일하는 30대 여성 고민, 나는 임신과 아이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을까? 30대 신혼부부, 2인 가구, 맞벌이 부부. 모두 우리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아직도 나는 확신이 없다. 1) 아이라는 존재를 가지고 싶은 걸까 2) 일생동안 그래 왔듯 한국 사회에서 정상 범주의 사이클에 들어가고 싶은 걸까 아이를 바라는 마음 현재 아이를 바라는 마음은 남편이 귀엽고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볼 때, 남편 닮은 우리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남편을 닮으면 배려심 있고 예쁜 아이이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나를 닮는 것은 아직 무섭지만 그건 또 그대로 사랑스러울 것이다. 남편과 나를 아이의 얼굴과 행동에서 찾으며 좀 더 풍성해지는 가정. 기존에 모르던 종류의 사랑으로 가득 차보는 경험. 그것이 현재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다. 적정 나이와 관습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시간이 흐르면 결.. 202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