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신혼부부, 2인 가구, 맞벌이 부부.
모두 우리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아직도 나는 확신이 없다.
1) 아이라는 존재를 가지고 싶은 걸까
2) 일생동안 그래 왔듯 한국 사회에서 정상 범주의 사이클에 들어가고 싶은 걸까

아이를 바라는 마음
현재 아이를 바라는 마음은 남편이 귀엽고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볼 때, 남편 닮은 우리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남편을 닮으면 배려심 있고 예쁜 아이이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나를 닮는 것은 아직 무섭지만 그건 또 그대로 사랑스러울 것이다.
남편과 나를 아이의 얼굴과 행동에서 찾으며 좀 더 풍성해지는 가정. 기존에 모르던 종류의 사랑으로 가득 차보는 경험. 그것이 현재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다.
적정 나이와 관습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시간이 흐르면 결혼에 이르고 결혼하고 나면 출산, 육아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관습이 존재한다. 또 사회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이러한 일련의 절차에는 불가피하게 '적정 나이'가 있다. 건강한 산모와 아이를 위한 나이이자 향후 육아를 고려할 때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나이이며, 이에 나아가 아이가 커 나갈 때 건강하게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봐 줄 수 있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나이이다.
어떠한 관점에서든 나는 이제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의 적정 나이에 여러모로 이르렀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무엇이 더 절대적이다 우위를 따질 순 없지만 앞에서 언급한 1)과 2) 모두 나에게 있는 것이다.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 어렸을 때 상상한 것처럼 생명에 대한 간절함과 고귀한 마음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일하는 30대 기혼 여성, 임신과 출산 고민
먼 훗날의 바람에서 출발하여 현재까지 왔지만 아직은 아이 자체에 대해 깊은 고민까지 이르진 못했다. 강한 열망? 아이를 만나기 전 그런 것이 내게 존재할 수 있을까? 원래 아기라는 집단 자체를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나면 정말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많이 바뀐다고 들었다. 나의 여가시간, 취미, 인간관계, 매일의 일과와 우선순위 등. 틀림없이 출산 전으로 돌리고 싶을 만큼 몹시 힘들고 괴로운 날도 있을 것이다. 잠을 자지 못해서, 아이의 울음소리에 신물이 나서,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달래기엔 지쳐서 말이다.
다만 내가 믿는 것은 나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해낼 것이라는 것이다. 잘하진 못하겠지만 노력할 것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찾을 것이라는 것 말이다. 남편도 그 누구보다 노력할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미리 의심하고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걱정이 없는 무결한 상태는 오지 않는다. 내가 택한 삶을 내가 원하는 삶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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